푸조, 가솔린 모델 ‘3008·5008’ 출시···3기통 엔진 탑재로 탄소배출 낮춰
소비자 선택지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이전까지 디젤·전기 모델만 판매
일각에선 다소 비싼 판매가 놓고 우려···3008의 경우 동급 경쟁모델들 인기 높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푸조가 국내 시장에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및 전기모델에 한정된 판매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선택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다소 비싼 판매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푸조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08’과 중형 SUV ‘5008’ 가솔린 모델을 지난 4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3008과 5008은 3기통의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3008과 5008은 가솔린 모델 외 디젤 모델도 출시된다.
푸조는 그동안 가솔린 모델을 제외한 디젤 모델과 순수전기 모델만 판매했다. 국내 가솔린차 배출가스 기준이 유럽의 기준과 달라 수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내 가솔린차 배출가스 기준은 미국 기준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솔린 모델 출시와 관련해 푸조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모델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을 거쳐 가솔린차를 출시하게 됐다”며 “유럽 출시 모델과 다른 엔진을 탑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보다 다양한 연료 모델 판매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푸조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2320대를 판매하며 0.8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에선 가솔린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을 들어 푸조의 가솔린 모델 출시가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다. 카이즈유 통계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은 총 88만8059대가 신규 등록되며 전체 등록대수의 약 51%를 차지했다.
다만 일각에선 3008과 5008의 다소 비싼 판매가격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08과 5008의 최저트림 판매가격은 각각 4350만원, 4770만원이다. 국산 모델 중 동급 차체를 보유한 기아 스포티지(2442만원), 쏘렌토(2958만원)와 단순히 가격조건만 비교했을 때 푸조의 차량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특히 준중형급 SUV의 경우 수입차 시장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비슷한 가격대 모델 중에선 볼보 ‘XC40’와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XC40과 티구안은 지난해 각각 2755대, 257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