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유바이오, 청소년 임상 먼저···소아 대상 후순위
학부모 안전성 우려 여전···학부모 37% “접종 의향 없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만 5~11세 소아·아동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도 소아용 백신 개발을 위한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소아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백신 수요는 불투명하단 평가가 나온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전국 소아 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 곳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은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소아까지다. 추진단은 지난 4주간 0~9세 소아 확진자 비율이 평균 13%에 육박한 만큼 면역저하, 당뇨, 비만, 폐·심장·간·신장 질환 아동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이들 소아·아동은 국내 승인된 유일한 소아용 백신인 화이자의 소아용 mRNA 백신 ‘코미나티’를 맞게 된다. 접종은 8주 간격으로 유효성분 용량은 성인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개발사들도 소아·청소년용 백신을 위한 후속임상 준비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현재 국산 1호 백신 'GBP510'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 SK바사는 올 상반기 내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가임상을 실시하고, 이후에 소아 대상 후속임상을 검토할 예정이다.
GBP510은 노바백스의 ‘뉴백소비드’와 같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오랫동안 백신으로 사용하면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사의 소아 대상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mRNA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동 접종을 꺼리는 학부모들의 접종 대안이 될 수 있단 분석이다.
3상 진입을 앞둔 유바이오로직스도 ‘유코백19’의 3상이 완료되면 청소년 대상 후속임상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역시 소아 대상 후속임상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원생명과학은 부스터샷 개발 외에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후속임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학부모들의 소아 접종 기피는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시작된 만 5~11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률은 30일 기준 1.3%(314만7942명 중 4만925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 응답자 중 단 7%만이 접종 의향이 있고, 빠른 접종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소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우세종으로 떠오른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중증 소아 환자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콩대 연구팀은 0~11세 어린이의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와 기존 코로나19 변이를 비교한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환자실 입원율이 이전 변이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최근 소아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접종을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