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 ‘제3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최태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대해 국민연금 반대했으나 원안대로 통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주요 주주 인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데 성공했다.
SK㈜는 29일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주총 안건 중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유일하게 국민연금이 반대한 최태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국민연금은 SK㈜ 지분 8.38%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17.5%, 최 회장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이사장은 6.5%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던 이유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에도 같은 이유로 최태원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지만 당시에도 최 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2016년에도 최 회장은 국민연금 반대를 뚫고 SK㈜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최 회장은 횡령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던 상태였다.
이날 주총에서 SK㈜는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형 재무부문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현 SK㈜ 대표이사는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전문회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 대표이사는 “올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포함한 경영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라며 “거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 수익 실현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성과를 달성하는 진정한 프런티어(Frontie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