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핵심 키워드는 비욘드 코리아·비욘드 게임
그룹사 차원에서 대만 흥행 절실···직접 챙겨
P2E게임 10종 서비스···블록체인 사업 본격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조계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가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오딘의 대만 진출은 카카오가 추진하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의 첫 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현지 자회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하며 흥행에 주력할 계획이다.
28일 카카오게임즈가 경기도 성남시 GB-1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남궁훈 조계현 단독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시작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첫 번째 사업은 오딘의 대만 출시다. 오는 29일 ‘오딘: 신반’이란 이름으로 대만에 첫선을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비욘드 게임(Beyound game)’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블록체인 보라(BORA) 생태계에 P2E(Play to Earn)게임을 시작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딘, 대만 상륙작전···독자 서비스
오딘은 지난해 국내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리니지M·리니지2M’을 밀어내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대만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일으킨 흥행돌풍을 대만에서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는 오딘의 대만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대만은 한국의 매출 순위가 그대로 반영될 만큼 국내 게임이 강세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2M’의 국내 매출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자 지난해 대만에 출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대만에서 직접 서비스할 것이란 점도 수익에 긍정적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대만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자회사 글로하우를 통해 서비스한다. 독자 서비스로 인해 로열티 배분 없이 오딘의 매출을 직접 챙길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출시 초기 일매출은 18억원, 2022년 연간 일매출은 13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도 오딘의 흥행을 자신한다. 지난달 열린 비공개 테스트(CBT) 및 지난달 16일 쇼케이스에서 오딘의 그래픽, 연출, 스토리, 전투 등에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전부터 사전 캐릭터명 및 서버 선점 이벤트에 참가 인원이 몰리면서 서버를 추가로 증설하기도 했다. 쇼케이스에서 조 대표는 “오딘 서비스의 최적화 지역이란 판단하에 첫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대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오딘 대만 출시와 우마무스메 출시 등으로 하반기에 업사이드(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내부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의 경쟁이다. 데이터.ai에 따르면 28일 기준 대만의 구글·애플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W가 1위를 차지했다. 구글에서 ‘리니지M’와 ‘리니지2M’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앱스토어에서도 리니지M(20위)과 리니지2M(33위)은 상위권에 분포했다.
대만에서 오딘의 흥행이 중요한 이유는 카카오게임즈의 수익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추진하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의 미션이자 한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이를 이끌 계열사로 카카오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을 꼽았다.
◇ 보라 플랫폼 활용한 P2E게임 출시도 눈앞
올해 게임업계 주총의 화두는 정관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난해 주총에서 블록체인 사업 추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를 앞세워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조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만드는 비욘드 게임이 어떤 모습인지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자회사 메타보라와 사업을 적극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보라는 우선, 연내 블록체인 보라 플랫폼에 P2E게임 10종을 서비스한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에 P2E를 접목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세계 2000만명 누적 이용자를 보유한 MMORPG ‘아키에이지’의 블록체인 버전인 ‘아키월드’를 공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P2E 적용을 게임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보라 토큰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NFT를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게임 아이템을 포함해 골프 예약권, 아이돌 팬아트 등 다양한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비욘드 게임 부문인 GameFi, 스포츠 분야 등을 자회사 메타보라, 카카오VX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며 “2022년 다양한 장르의 신규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비욘드 게임 부문을 확장해 더욱더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