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서울 수주동력 확보할지 업계 관심

노량진3구역 조합이 내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노량진3구역 조합이 내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입찰에 참여한 곳은 대형사와 중견건설사 각각 한 곳이다. 그동안 서울 정비사업장은 대형사 중심으로 수주경쟁이 전개됐는데, 이번 사업장 총회 결과를 통해 중견건설사가 수주 동력을 확보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지난달 말 진행한 입찰에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면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코오롱글로벌은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앞세웠다. 해당 사업장에 3.3㎡당 554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했다. 조합의 예정 공사비보다 저렴한 가격 제안을 통해 총 공사비에서 약 76억3000만원을 절감하고 가구당 약 1298만원의 분담금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추진비 1550억원 및 사업촉진비 1000억원 등 총 2550억원의 자금 지원을 보장했다. 이밖에 다수의 외산 마감재를 강남 수준 이상으로 제안하며 창사 이래 최고수준의 제안서임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분양 방식으로 후분양을 제안했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 하에서도 높은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총 사업비 5780억원을 지원해 추가 이주비 60% 지원도 약속했다. 이밖에 지질 여건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업계에서는 노량진의 입지적 가치만큼 대형사와 중견사 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해당 총회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중견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열위에 있다. 게다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노원구 월계동신에서 사고 리스크를 짊어진 HDC현대산업개발에도 패배한 건설사라는 인식도 수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정비사업의 포문을 열기 위해 꾸준히 1군건설사와의 경쟁을 시도하면서 우수한 입찰제안서를 내걸고 있는 만큼 시장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동, 101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9곳으로 나뉜 노량진뉴타운의 중심에 위치해 고층동 상당수는 한강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해당 사업장애서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노량진초, 장승중, 영등포고 등의 학교도 가까워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예상 공사비는 3000억원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은 주변상업지의 개발계획을 보면 무궁한 가능성을 다진 곳이지만 아직은 사업지 주변이 낙후돼있어 흙속의 진주로 평가된다”며 “동작구에서 그동안 흑석동이 대장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개발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노량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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