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김경식→강호인 등 국토부 고위관료 출신 선임
의결권 자문사 “강호인 사외이사 선임, 겸직제한 규정 위반에 침여율도 저조”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GS건설이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김경식 전 국토부 제1차관에 이은 세 번째 국토부 관료출신 사외이사다. 건설업계에서는 회사 측의 선임 방향을 두고 전문성 인정인지 방패용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오전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의안으로 올라온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 등을 모두 의결했다. 이 가운데 업계의 눈길을 끄는 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부 장관을 역임한 강호인 전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GS건설이 전통적으로 사외이사로 국토부 관료출신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근래 강 전 장관의 선임을 두고는 잡음이 나와서다.
회사 측은 강 전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전문성을 꼽았다. 조달청장과 국토부 장관 등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로서 회사 내 투자 의사 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외부 시선은 다르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GS건설이 강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상법상 겸직제한 금지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강 전 장관은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있으면서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같은해 11월 SK스퀘어 사외이사로 선임돼 두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강호인 사외이사가) 맘스터치에는 사임서를 제출해, 오늘부로 GS건설과 SK스퀘어 두군데 사외이사만 맡게된다”며 “결격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맘스터치앤컴퍼니에서의 의무소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사회가 5차례 열렸지만 2번만 참여해 이사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GS건설은 2016년 권도엽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당시에도 세간의 부정적 판단이 있었지만 밀어부쳤다. 권 전 장관은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해당 법률사무소는 2015년 8월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일부를 계열사인 GS리테일애 매각하는 거래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이를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은 독립성성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해당 안건은 통과되며 권 전 장관은 사외이사로 3년간 재직했다.
GS건설이 관계부처 장관 2명, 차관 1명 등 연속적으로 국토부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전문성이 아닌 방패용 사외이사라고 평가절하하는 시선도 있다.
한편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로, 대주주와 관련 없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며 공정성을 심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