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2년새 수출 판매량 21만대에서 3만대 수준으로 감소
신형 CUV 및 볼트 등 전기차 모델로 트랙스 입지 더 좁아져
한국GM “제품 포트폴리오 믹스 위해 트랙스 생산 필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GM이 스파크 단종설에 이어 트랙스 단종설에 휩싸였다. 트랙스는 동급 차종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이후 저조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국GM은 앞으로도 트랙스 생산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트랙스의 단종이 제기되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등 일부 외신은 올해 8월까지만 트랙스 생산이 이어진다는 보도를 전했다.

트랙스는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최근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트랙스의 수출 판매량은 2017년 25만5793대에서 2018년 23만9800대, 2019년 21만947대, 2020년 7만4748대, 2021년 3만4326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트랙스 수출 판매량 변화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트랙스 수출 판매량 변화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트랙스의 판매량 감소와 관련해선 같은 소형 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트랙스의 판매량이 급감한 2019~2020년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판매량은 9306대에서 14만5103대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GM 역시 주력 수출 모델로 트레일블레이저를 선택하며 트랙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내수에서도 트랙스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트랙스의 내수 판매량은 2017년 1만6549대에서 2021년 2540대로 감소했다.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경쟁력 외엔 별다른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두 모델은 비슷한 주행성능을 보유했지만 연비와 차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우세하다. 트랙스의 최고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24.5kg·m, 복합연비는 11.4km/ℓ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 복합연비 11.6~12.9km/ℓ다.

트랙스의 차체는 전장 4255mm, 전폭 1775mm, 전고 1650mm, 축거(휠베이스) 2555mm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체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축거 2640mm보다 모든 부분에서 작다. 판매가격은 최저가 트림 기준 트랙스 1885만원, 트레일블레이저 2278만원으로 트랙스가 약 400만원 저렴하다.

아울러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향후 한국GM의 주력 수출 모델로 기능할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존재가 트랙스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다. 신형 CUV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소형급 이하 차종으로 추정한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신형 CUV까지 소형 차급으로 출시된다면 트랙스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또한 볼트 등 전기차 판매 재개 역시 트랙스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대형 SUV 및 픽업트럭 등 고배기량 모델을 판매를 위해 상대적으로 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은 소형차 모델을 함께 판매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엔 전기차 모델 판매로 이러한 배출가스 총량 유지가 가능해져 소형 내연기관 차량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국GM은 트랙스 단종설을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북미시장 단종설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트랙스는 내수 및 수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