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버스·타호 등 해외에서 검증된 대형 SUV 판매로 수익성 강화
연내 GMC 픽업트럭 시에라 출시···선택지 넓히고 수익성 확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한국GM이 올해 대규모 신차 출시를 진행하며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한국GM은 최근 반도체 대란과 코로나19 여파로 내수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미국 브랜드 강점을 살려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트래버스, 타호를 포함해 현재 4종의 신차 출시를 확정했다. 두 차량 모두 대형 SUV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차박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대형 S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형 SUV 판매량은 34만489대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승용차 전 차급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대형 SUV가 유일하다.
한국GM은 앞서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성공을 거뒀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2019년 출시 이후 지난 1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트래버스도 마찬가지다. 트래버스는 2008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연 평균 10만대, 누적 150만여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 했으며, 지난 2020년 7월에는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GM은 트래버스 판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1월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면에는 최신 쉐보레 패밀리 룩을 적용해 상단램프를 하단으로 낮추고 그 자리에는 방향 지시등과 주간 주행등을 통합한 LED 조명을 새로 배치했다. 하단에는 ‘ㄱ’자 모양의 LED 보조 주간 주행등을 추가했다.
편의사양의 경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했으며, 1열 센터 에어백 등 15개 능동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초대형 SUV 타호도 곧 출시한다. 타호는 미국에서 연간 10만대가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 차량이다. 국내에는 5세대 최신 모델로 출시하며 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의 압도적인 체구가 특징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GMC 유콘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헐리우드 영화나 VIP 경호용 밴으로 친숙한 모델이다.
연말에는 풀사이즈 프리미엄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국내 출시한다. GMC는 GM 산하 럭셔리 오프로드 브랜드다. 국내 첫 공개되는 시에라는 기본 모델 전장은 5359㎜, 롱박스 모델은 5835㎜로 웅장한 차체를 자랑한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같은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고급 옵션이 기본 탑재된다.
한국GM 관계자는 “GMC는 쉐보레 브랜드와 함께 멀티 브랜드 전략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을 내수와 해외에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에서 호평 받은 글로벌 모델을 도입해 공백을 메우는 등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대형 SUV, 픽업트럭 외에도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신형 볼트EV와 볼트EUV의 경우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