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브라질 및 동남아에서 매출 순위 상승
넷마블, 흥행작 P2E로 전환···안정성·속도↑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넷마블의 첫 P2E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이하 A3)’가 업데이트 이후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와 브라질에서 매출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A3를 포함해 흥행이 검증된 기존작을 P2E게임으로 전환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 오겠단 전략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P2E게임 시장의 승기를 잡겠단 목표다.
넷마블 블록체인 토큰 MBX는 21일 오후 3시 40분 기준으로 5만3501원을 기록했다. A3 흥행조짐과 함께 코인 가격도 상승세다. MBX는 출시 첫날인 17일 종가 3만9368원에서 둘째날 5만4526원으로 마감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오지스에 따르면 출시날 거래량은 약 189억7000만원에 이르렀다. 넷마블은 MBX 공개와 동시에 DEX인 클레이스왑에서 최초로 MBX 토큰 유통을 시작했다.
넷마블은 지난 7일 MBX 백서를 공개한데 이어 지난 17일 MBX 월렛을 출시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렛 앱에서는 MBX 보관을 비롯해 광석 등 인게임 재화를 게임 토큰으로 교환하는 기능과 MBX와 클레이튼 간 토큰 스왑 등을 지원한다.
◇ 채굴 제한으로 코인 가격 관리
클레이스왑팀은 “17일 당일 클레이튼 내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토큰이 MBX”라며 “앞으로 넷마블이 조성할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토큰 이코노미에 많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MBX 생태계가 처음 적용되는 A3의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현재 A3는 브라질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데이트 이후 태국에서 17위, 필리핀에서 19위까지 상승했다.
해외 서비스하는 게임의 경우 마케팅 등의 이유로 업데이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2E(Play to Earn)게임이 흥행하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앱마켓 순위에 바로 반영된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자체 게임토큰 관련 수익은 마켓에 제대로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사례처럼 실제 순위에 잡히지 않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A3에서 이용자들은 ‘이네트리움 광석’을 채굴해 게임 토큰 ‘이네트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게임 이네트리움을 MBX로 교환할 수 없다. 넷마블은 곧 게임 플레이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토록 지원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채굴을 막도록 제한을 뒀다. 우선, 190레벨 이상이 돼야 채굴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미션을 수행하거나 3만원 상당의 ‘이네트리온 익스프레스’를 구매해야 한다. 200레벨 달성시 하루 획득 채굴량이 10만개로 증가한다. 광석 3만3101개를 모으면 이네트리움 한 개로 교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레드다이아몬드가 필요하며, 이는 현금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 후발주자 넷마블, 검증된 IP로 빠르게 공략
전문가들은 MBX 생태계에 온보딩하는 게임에 따라 넷마블표 블록체인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분석한다. P2E 게임에서 나오는 수익은 이용자들의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즉,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환전할수록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넷마블은 검증된 IP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선발주자인 위메이드와 다른 전략이다. 이미 ‘미르4 글로벌’로 흥행작을 배출한 위메이드는 물량 공세에 나섰다. 최대한 많은 P2E게임을 입점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여 곳의 게임사와 협력해 연내 입점 게임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넷마블은 대표 IP이자 흥행작을 내세워 불확실성을 줄이겠단 전략이다. A3를 비롯해 출시하는 P2E게임은 팬덤이 이미 형성된 게임이다. 넷마블은 P2E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2의 나라’와 전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기록한 ‘모두의 마블’에 블록체인을 연계한다. P2E 게임이 신사업이기 때문에 흥행작부터 서비스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기존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빠르게 P2E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3의 경우 글로벌 버전을 따로 출시한 게 아니라,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A3에 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던전과 재화를 만들어 빠르게 P2E게임으로 전환했다.
흥행 작품이 속속 출시되며 플랫폼 MBX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이 후발주자로 P2E게임에 도전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킬러 콘텐츠를 배출해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초기인 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이 극소수인 상황인데, 넷마블의 기존작들을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으로 전환해 출시하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가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