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서울 코엑스서 인터배터리 2022 개최
LG-GM, 삼성-BMW, SK-페라리 등 완성차업체와의 파트너십 강조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2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도 주력제품 홍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전시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지산업협회 주관으로'인터배터리 2022'가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된 인터배터리 개막식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삼성SDI 부회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등이 참여했다. 문 장관은 개막식 이후 배터리 기업 대표들과 함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부스 차례로 전시회를 구경했다.
이날 행사엔 코로나19 시국임을 무색케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참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부스에 끊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객 및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 3사의 전시를 살펴보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는 행사장 가운데 자리 잡았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곳은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파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리튬황배터리와 전고체전지를 소개했다. 리튬황배터리는 양극재에 경금속인 황과 탄소를 써서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에너지밀도를 80% 높였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양극재에 쓰이는 중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보다 가볍고 가격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전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전체가 고체로 이뤄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한 소개 영상에는 전고체전지를 잘라도 출력이 나오는 장면이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영상에 보이는 전고체전지는 고분자계이고 황화물계는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를 가장 전면에 내세웠다. 프라이맥스는 작년 12월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다. 삼성SDI가 만드는 젠5부터 원통형 배터리, 초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젠5는 작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되며 삼성SDI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SDI는 젠6 양산 및 전고체전지 개발 계획 등 기업의 비전을 공개했다. 젠6는 기존 젠5에서 니켈 함량을 더 늘려 에너지밀도를 높인 배터리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전고체전지의 경우 파일럿 라인을 착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의 미국 자체공장 설립 가능성도 언급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미국 자체공장 설립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짓고, 향후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검토한다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작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 신설된 후 처음 인터배터리에 참여했다. 이에 SK온 부스는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온 측은 “전기 스위치 모양인 ‘On’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SK온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항상 깨어 있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전시회 입구에는 NCM9을 소개했다. NCM9은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인 배터리다. NCM9 SK온의 주력 제품으로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에 탑재됐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은 전기차 배터리에 있어 계속 세계 최초를 달성해 왔다”며 “앞으로는 니켈 함량을 98%까지 높이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팩 화재 소화 기술도 눈에 띄었다. 특정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팩 전체로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열을 차단하는 ‘S-Pack’ 기술이다.
◇ LG엔솔 ‘GM’, 삼성SDI ‘BMW’, SK온 ‘페라리’···K 배러리 전기차 ‘총출동’
3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전시 경쟁도 치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허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GM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GM허머는 2010년 단종됐지만, 이번에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재출시 된다. 내년 국내 출시 예정으로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엔솔과 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만든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삼성SDI는 오랜 파트너사 중 하나인 BMW의 i4와 iX를 전시했다. 두 모델 모두 젠5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SK온은 현대차 GV60, 벤츠 EQA, 페라리 SF90 스파이더 등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전시했다. SK온 관계자는 “페라리 스파이더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SK온의 P260 배터리가 들어가 있다. 배터리로만 200마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xEV 트렌드 코리아 2022, 코리아스마트그리드 엑스포, 한국전기산업대전과 동시에 개최되며 오는 19일까지 열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