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창업주 이영수 명예회장 아들···작년 740억원 달성, 10.25% 증가
작년 수익성 부진, 세종공장·마곡센터 감가상각비 원인···화이투벤 등 판매로 연매출 100억원 확보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신신제약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신신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신신제약이 이병기 단독대표로 전환한지 1년이 됐다. 다른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를 겪은 반면 신신제약은 일반의약품(OTC) 판매 호조로 매출 증대를 달성했다. 반면 최근 완공한 세종공장과 마곡연구개발센터 감가상각비 여파로 수익성은 부진했다. 이에 신신제약이 올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시킬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지난해 3월 이병기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뤄온 김한기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병기 대표는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 아들이다. 김 부회장은 이 회장 사위다. 즉 창업주 사위가 대표에서 물러나고 아들이 단독대표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이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김 부회장은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고 밝혔다. 신신제약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미주법인 경영과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신신제약 경영진 개편은 창업주 아들과 사위의 업무영역을 분담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단독경영에 나선 이 대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는 지난해 실적으로 판단된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740억8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0.25%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3억4300만원이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이처럼 수익성이 부진한 원인과 관련, 신신제약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완공한 세종공장과 마곡연구개발센터 여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감가상각비다. 감가상각비란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비용을 제품 생산원가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계산한 비용을 지칭한다. 즉 토지 구매비용부터 공장과 센터 건립에 소요된 전체 비용 중 일부를 의약품 생산원가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결론 났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신신제약 관계자는 “세종공장과 마곡센터에 각각 투자된 총비용이 620억원과 130억원인데 이 중 일부를 생산원가에 반영시킨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세종공장의 경우 감가상각비는  2020년 21억원과 2021년 30억원, 센터는 2020년 32억원, 2021년 50억원”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2020년 41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3억4300만원으로 완화된 영업손실의 올해 흑자 전환 여부다. 이에 대해 신신제약은 여러 변수가 있어 올해 감가상각비를 현재로선 산출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신제약의 지난해 매출 증대 원인은 OTC 판매 호조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 감소도 있었지만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병원 방문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OTC 매출이 늘어난 경우가 있었다”며 “일반약에 주력하는 신신제약이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린 사례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실제 신신제약은 OTC 및 의약외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회사의 최대 매출 품목인 ‘신신파스 아렉스’의 경우 지난 2020년 140억여원에서 지난해 170억여원 매출을 올려 21%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이 대표는 올해도 기존 OTC 중심 사업구도를 유지하며 매출 증대를 도모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화이투벤’과 ‘알보칠’, ‘가네진’ 등 3개 브랜드 총 11개 OTC 품목 독점 판매권을 셀트리온제약과 계약한 것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신제약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11개 품목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 배송 업무를 위탁 받아 진행한다. 참고로 화이투벤은 감기약 브랜드다. 알보칠은 구내염치료제로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다. 가네진은 간장약 ‘고덱스’에서 일부 성분과 함량 변경을 통해 출시한 품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1개 품목 연매출은 100억원대 규모이기 때문에 단순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신신제약은 지난해 매출 성장률을 넘는 올해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신은 11개 품목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세종공장, 마곡센터 감가상각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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