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티웨이항공, 김포공항서 A330-300 도입 행사 및 대표 간담회 진행
정홍근 대표 “파리·로마 매력적인 노선···장거리 노선도 추후 취항”
2027년까지 매출 3조원 목표···항공기 50대 운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티웨이항공이 에어버스사의 중대형기를 도입하며, 포스트코로나 및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중장거리 운수권 재배분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티웨이항공은 우선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유럽 크로아티아 지역에 취항할 계획이며, 운수권이 재배분이 되면 통합 항공사가 보유했던 유럽 운수권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17일 티웨이항공은 김포공항에서 ‘A330-300 도입 기념 미디어 데이’를 열고 새 항공기 소개 및 대표 간담회를 진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A330-300 1호기를 도입했으며,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늘려 오는 5월까지 총 3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A330 도입 이유에 대해 “기존 기종으로는 갈 수 있는 거리가 한계가 있다. 추가적으로 소형기를 늘려봤자 갈 곳이 없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형기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부분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을 중심으로 운영했으며, 이 기종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정도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CC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A330 도입을 통해 국내 LCC가 집중하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이달 말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노선이 정상화되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 동유럽 등 기존 LCC가 취항하지 않은 노선을 운항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또한 기존 국내·해외 일부 노선에서 진행된 화물사업을 장거리 지역으로 넓혀 나가며 화물 사업을 확대한다.
기존 대형항공사(FSC)들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비즈니스 수요 위주에 집중했다면, 티웨이항공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 활성화를 위해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정홍근 대표는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개 기단을 확보해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며 “내년부터 평균 3~4대의 중대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특히 중대형기를 앞세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재배분 되는 운수권 확보에 주력한다. 국내선 및 단거리 노선의 경우 사업성을 검토해 빠르게 진입할 예정이며, 파리·런던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형기 도입도 추가로 검토한다.
정 대표는 “운수권 재배분이 진행될 경우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파리, 로마, 런던,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이다”며 “이 노선의 경우 양사 통합에 따른 재배분이 없었다면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는 운수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유럽이나 미국 서부 해안까지 가기 위해서는 (A330-300)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기재가 필요하다”며 “A330-200의 경우 A330-300 조종사 훈련을 받으면 같이 운항할 수 있어 향후 추가 도입 기재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화물기 확대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에는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확대하겠으나, 코로나가 지금 예상처럼 빠르게 회복될 경우에는 A330을 통한 중장거리 여객 노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추이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계획했다.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종식돼 오는 7월부터 항공기 가동률이 90%를 기록한다면 올해 5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코로나가 연내 종식되지 않는다면 1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한 A330-300 항공기의 경우 최대 운항거리는 1만186㎞로 기존 B737-800(5278㎞)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해당 기종은 비즈니스 12석과 이코노미석 335석 등 총 347석으로 운영하며 비즈니스는 좌석간격이 59인치, 이코노미는 18인치로 이전 기종보다 넓어졌다.
또 OTT플랫폼 ‘왓챠’와의 제휴를 통해 탑승객 대상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