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조코위 대통령과 면담 추진
현지 생산 공장 짓고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활용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더 퓨처 EV 에코시스템 포 인도네시아'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미래 전기차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와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전인 15일 전용기로 출국할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정 회장과 조코위 대통령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 첫 해 생산 규모는 약 15만대 수준으로 향후 최대 생산 능력을 25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5억5000만달러(약 1조92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준공식은 1월 가동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래 전기차 생태계’ 행사에 참석해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전기차 생산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 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를 활용한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전기차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의 경우 내연기관 시대에 일본차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일본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대에서 한 발 뒤처지고 있는 점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달러(약 1조366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오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며, 연간 생산 규모는 전기차 15만대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의 현지 투자에 인도네시아 측도 반기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현재차그룹과 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해 축사하며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올 10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의 각국 정상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료가 풍부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의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를, 2050년부터 신차를 오직 전동화 모델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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