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T클라우드 분사 대상 직원 설명회
기본급 동일·스톡옵션 지급 등 처우 공유
박정호 대표 직접 나선 SKT와 비교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분사 및 신설법인 설립에 앞서 지난 11일 직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분사 결정에 따른 근무 환경·처우 변화 등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신설법인 전적 시 처우 개선을 기대하던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졌다. 연봉 인상이 성과급을 중심으로 계산돼 있어 실제 처우가 개선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 오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IDC 사업부 분사 내부 임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당초 해당 설명회는 지난달 22일 예정됐지만, 한 차례 미뤄졌다.
KT는 설명회에서 분사 대상이 되는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 소속 직원 약 350명에게 신설법인의 비전, 사업 성장성, 근무 환경, 처우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KT클라우드 이동 시 현재 KT와 동일한 수준의 기본급 지급, 개인 PS·역량 수당 신설, 인당 27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 270주 지급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14일부터 이같은 조건과 관련 분사 전적 동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분사 대상이 되는 직원들 사이에선 처우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연봉 인상이 성과급을 중심으로 계산돼 신설법인으로 이동 시 실제 처우가 개선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분사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분사 과정에서의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는 방식을 두고 경쟁사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SK텔레콤 역시 2020년 티맵모빌리티를 분사시키며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타운홀미팅을 열고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 티맵모빌리티 직원들에게 5000만원에 달하는 4년치 인센티브보너스(위로금)와 총 6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70만50주를 지급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계약서에 SK텔레콤 복귀 보장 조건도 명시했다. 과거 SK플래닛 등 분사 실패 사례, 처우 변화 등으로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하기 꺼리는 임직원을 달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존속회사와 신설투자회사인 SK스퀘어로 분할될 당시에도 SK텔레콤 전 직원에게 인당 약 3000만원 상당의 자사주 100주를 일괄지급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KT는 설명회에서 전적을 원칙으로 해 본사 복귀는 불가능하며, 전적에 따른 별도 인센티브 보너스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KT는 지난달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사하고, 오는 4월 1일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가 보유한 전국 14개 IDC 중 분당·강남·목동1·목동2·용산 등 5개 IDC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1조6000억원 규모 현물과 현금 1500억원을 출자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KT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신설법인 KT클라우드 초대 대표이사는 윤동식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