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변호인 통해 옥중서신 공개···뇌물·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 2월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 2월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권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해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검사출신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옥중서신에서 “저는 20·21대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치다가 아들 문제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지금은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해명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의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고대했지만, 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5개월에 걸쳐 저와 아들의 주거지, 사무실,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없다.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사업에 어떤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어서 공소장에 이런 사실을 일체 기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돈이라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고 실제 받지 않았다. 계좌 추적 결과, 성과급 중에 한 푼도 제가 받아쓴 것이 없다는 점도 확인돼 있다”며 “다시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통해 저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경쟁 컨소시엄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액 25억)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20대 총선 직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또는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공여하고 해당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특정경제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남 변호사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곽 전 의원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7일 예정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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