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코로나·독감 예방 콤보백신 연구 돌입
현재 기초 연구 진행 중···하반기부터 임상 준비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콤보(Combo)백신 연구에 뛰어들었다. 연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기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윈데믹(twindemic)은 트윈과 팬데믹의 줄임말로 증상이 유사한 두 가지 질병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근 이스라엘에 이어 브라질, 미국, 스페인,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국내외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잡는 콤보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콤보백신 연구에 돌입했다.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을 결합한 백신을 개발해,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두 시장을 동시에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콤보백신은 독감 항원과 코로나19 항원을 결합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파이프라인으로 코로나19 백신 GBP510와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보유하고 있다. GBP510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결합한 백신을 개발하고자 현재 기초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임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개발이 완료된 백신들끼리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라며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완료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모더나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코로나19, 독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콤보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노바백스도 지난해 하반기 호주에서 콤보백신의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노바백스의 콤보백신에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과 나노플루(NanoFlu) 백신 후보물질, 면역증강제 매트릭스엠의 결합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아직 임상 3상에 머물러 있는 단계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콤보백신 임상에 사용되려면 GBP510 임상이 먼저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상용화 이후부터 콤보백신 임상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초연구만 진행되고 있다. 임상이 시작되면 GBP510와 스카이셀플루를 결합한 콤보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상용화 시점을 올 상반기로 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GBP510이 개발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GBP510 임상이 완전히 끝나야 콤보백신 임상도 시작할 수 있다”며 “GBP510 임상 종료 시점은 올 상반기로 목표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콤보백신 임상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콤보백신 임상이 시작되면 GBP510과 스카이셀플루를 결합한 주사를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말 기준 순현금은 1조5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순현금이란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유동성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백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