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우측 후두부 부상···특수상해 등 혐의 적용
文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있어선 안 될 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오일장을 찾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오일장을 찾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서울 신촌의 대선 유세 현장에서 둔기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격한 남성이 경찰이 붙잡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특수상해 등 혐의를 받는 유튜버 표아무개씨(69)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표씨는 이날 낮 12시5분쯤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약 30㎝ 길이의 둔기로 송 대표의 뒤통수를 수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송 대표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시술을 받았다. 두피에 부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유튜브에서 개인 채널을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채널영상을 보면 그는 송 대표의 유세 현장을 돌아다니며 개인 방송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피습 직후 송 대표의 오후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송 대표의) 뒷머리가 함몰돼 봉합 시술을 받았다”며 “뇌 내부나 조직 파괴, 뇌출혈 등은 없는 뇌진탕 소견이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 대표의 둔기 피습 소식에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며 “혐오와 폭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야당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는 국민 앞에 비전과 정책, 능력 등을 평가받는 시험대이자 민주주의의 축제다”며 “선거를 방해하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다”며 “송영길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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