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 보로노이 이어 ‘유니콘 특례’ 준비 박차···“조만간 상장예심 청구”
이병건 전 녹십자·SCM생명과학 대표 영입···국내외 기업들과 협업 강화도
기술수출에 글로벌 공동연구 협업까지···보다 확실한 사업성 입증 전략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유니콘 특례 1호’ 보로노이에 이어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유니콘 특례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은 물론 실무형 비즈니스 전략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바이오벤처의 상장 문턱이 다소 높아진 만큼 성공적인 상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7일 국내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유니콘 특례 2호’ 기업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기술성 평가에서 A를 획득해 첫 관문을 통과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 이병건 전 녹십자·SCM생명과학 대표 영입···국내외 기업들과 MOU도 다수 체결
최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장예심을 앞두고 분주해진 모습이다. 우선 지난 4일 이병건 전 녹십자, SCM생명과학 대표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비즈니스 전략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35년간 기술이전, 기업공개(IPO),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화 등 다양한 경험으로 실무형 전략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날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장 준비는 물론 임상, 기술이전 등 앞두고 있는 사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 대표의 영입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존 파이프라인 강화에 적극적이다.
최근 AI 기반의 바이오마커 기업 셀키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MOU를 체결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가 어떤 암종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AI 바이오마커를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관계사 지아이셀, 연세의료원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인 세포치료센터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2026년 완공을 앞둔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에 세포치료제, 단백질 신약, 항체 의약품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통합생산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세포치료제의 연구·생산·임상·인허가 등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심리스(seamless)’ 프로세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지아이이노, 기술수출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사업성 입증 전략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 엄격해진 상장예심 평가 때문이다. 유니콘 특례상장은 유니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위해 신설했지만, 이 제도를 통해 상장을 앞둔 곳은 지난 1월 상장예심을 통과한 보로노이가 유일하다.
최근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등 부실 심사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바이오벤처들에 대한 심사가 전반적으로 강화됐지만, 바이오벤처로는 드물게 글로벌 기술수출을 다수 성사시키면서 기술성과 사업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에 역시 중국 심시어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경험이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보다 확실한 사업성 입증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머크와 바이오 신약 제조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이어 12월부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1과 AZ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한 증권사의 바이오 전문 연구원은 “보로노이의 예심 통과로 글로벌 기술이전이 중요한 상장 평가 지표가 됐다”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임상 협업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