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2월 수입차 판매모델 6위···지난해 판매량 감소 점진적 극복 추이
GMC 시에라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예상···‘가성비’ 장점 없이 흥행할지 주목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의 ‘콜로라도’가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출시를 예고한 GMC ‘시에라’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의하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 2월 446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모델 6위에 올랐다. 1~2월 누적 판매량으로는 총 793대를 판매하며 7위를 차지했다. 콜로라도보다 상위권을 차지한 모델들은 모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차종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던 콜로라도는 연식변경 모델 출시와 더불어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2020년 총 5215대를 판매하며 쉐보레 실적을 견인했던 콜로라도는 지난해 3789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콜로라도는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브랜드 지프, 포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콜로라도에 비하면 판매량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판매량은 956대, 포드 ‘레인저’의 판매량은 985대다.
콜로라도의 인기 요인으로는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센터의 높은 접근성이 지목된다. 콜로라도의 판매가격은 4050만원으로 지프 글래디에이터 7070만원,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5070만 및 레인저 랩터 649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주행성능 및 연비효율은 ▲콜로라도(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 복합연비 8.3km/ℓ) ▲글래디에이터(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kg·m, 복합연비 6.5km/ℓ) ▲레인저 와일드트랙(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kg·m, 복합연비 10.0km/ℓ)다. 최고출력에선 콜로라도가 다른 두 모델을 앞선다.
아울러 한국 현지법인에 의해 운영되는 쉐보레는 전국에 총 414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했다. 지프 18개, 포드 31개에 비해 압도적인 서비스센터 수를 확보해 수리 및 정비에서 이점을 보인다.
특히 한국GM은 올해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 GMC의 시에라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을 밝혀 픽업트럭 모델에서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GMC 국내 도입 계획을 밝히며 시에라에 대해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기존 콜로라도보다 고급형 모델로 시에라를 출시해 고객층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쉐보레 및 GMC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에라는 콜로라도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시에라는 2.7ℓ가솔린 터보엔진 3만3000달러(한화 약 4050만원)로 신형 콜로라도 2만5435달러(한화 약 3122만원)에 비해 기본 1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만일 올해 출시된 풀사이즈 SUV ‘타호’처럼 최상위 트림으로 출시된다면 시에라는 더욱 높은 가격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5.3ℓ V8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SLT 트림의 판매가격은 5만100달러(한화 약 6146만원)다. 물류 및 관세비용까지 포함하면 700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가 형성된다. 한국GM은 현재 국내에 디젤모델을 출시하고 있지 않아 가솔린 모델만 고려했다.
시에라 출시와 관련해 한국GM 관계자는 “픽업트럭에 특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GMC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쉐보레 콜로라도 위에 실버라도가 있지만 시에라를 출시하는 것도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출시시기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에라 2.7ℓ터보엔진의 최고출력은 310마력(HP), 최대토크는 59.4kg·m다. 5.3ℓ V8 엔진의 최고출력은 355마력, 최대토크는 53.0kg·m다. 쉐보레 콜로라도(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보다 가속력이 우수하다.
다만 일각에선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하는 시에라의 흥행 가능성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콜로라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성비’로 분석되는데, 시에라는 이러한 특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실용적인 목적보다 세컨드카로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저렴한 모델이 보다 경쟁력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차박 및 캠핑문화로 RV 계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타호나 시에라 같은 차는 국내에서 운행하기엔 너무 크다”며 “최근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가 대세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한국GM이 수입모델을 들여오는 것은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