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제유가 지난주에 비해 모두 상승···두바이유 배럴당 5.54달러 올라
물가상승분 40%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상승 영향···물가상승률 4%대 우려
소득 하위 20%, 소득 대비 연료비 비중 높아유가 상승 시 타격 커

지난주에 비해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주유소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지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10여년 만에 4%대 물가상승률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하며 저소득층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에 비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8일과 비교했을 때 25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두바이유 90.30→95.84달러 ▲브렌트유 93.54→97.93달러 ▲서부텍사스유(WTI) 91.07→91.59달러로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휘발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10.6달러를 기록하며 11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생산자물가 및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물가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는데, 물가 상승분 중 약 40%가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적용되면 물가상승률 4%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가가 100달러보다 더 오른다고 하면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소가 되기 때문에 상승률은 4%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10~12월 물가상승률은 각각 3.2%, 3.8%, 3.7%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저소득층에게 우선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의 연료비는 월 평균 8만7706원으로 전년 동기 7만9657원 대비 10.1% 증가했다. 1분위의 가계 소득 대비 연료비 지출 비중은 8.3%로 전체 가구 평균 3.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5분위(소득 상위 20%)의 소득 대비 연료비 비중은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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