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원재료 비용 전년 대비 14.6% 증가···인건비 18.4% 늘어
최근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 오르며 기업 부담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늘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주요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원재료 구매 지출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원재료 구매 비용은 약 90조5192억원으로 전년 79조19억원 보다 14.6% 늘어났다. 삼성SDI 원재료 구매 비용은 3조9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삼성전기는 3조5271억원을 지출하며 19.9% 증가했다.

이러한 원재료 구매 비용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류난과 공급망 차질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철판, 플라스틱,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 이상 올랐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넷째주 평균 95.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에 비해 두 달 새 29.8% 오른 것이다. 지난 25일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두바이유 95.84달러 ▲브렌트유 97.93달러 ▲서부텍사스유(WTI) 91.59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원자재 값 인상과 더불어 최근의 임금인상 흐름은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인건비 지출액은 15조7689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인건비와 원재료비 지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인건비는 동기간 각각 25.1%, 22.4%씩 증가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SK하이닉스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며 지난해 평균 7.5%의 임금 인상안이 결정되고 연말 특별 격려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비용부담은 커지고 있다. 만일 주요 기업들의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강경한 입장까지 취할 경우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