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 고용···전년比 6만6015명, 9.4% 증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지난해 국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6만6000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증가율은 일반 기업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6209개사의 고용은 76만491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말 69만8897명 대비 6만6015명 증가한 수치다. 고용정보 제공 미동의 기업 등 고용 현황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벤처·스타트업이 늘린 고용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은 약 9.4%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약 32.5%로 전체 보험가입자 증가율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취업난 속, 벤처·스타트업은 여성과 청년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고용 중 청년 고용은 약 26.9%인 20만56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대비 청년 고용은 약 1만8000명 증가했다. 아울러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약 32.1%인 24만5902명으로 지난 2020년 말 대비 약 2만6000명 늘었다. 전체 고용 증가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로 벤처·스타트업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이 중 4명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 말 대비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10개사의 총 고용 증가는 3932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6.0%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당 고용을 393.2명 늘리면서, 전체 벤처·스타트업 평균 고용 증가인 1.8명에 비해 200배 넘게 고용을 늘렸다.
상위 10개사 중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제조,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유통·서비스 분야 기업이 7개사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533명 고용 증가로 고용을 가장 많이 늘렸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작년 한 해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은 우리나라 전체의 3배가 넘는 고용증가율로 고용을 크게 늘렸고 청년, 여성들에게도 많은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긍정적 변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보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