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브이씨·노을 공모청약 모두 경쟁률 저조
수요예측 부진에도 청약 진행···3월에도 IPO 4건 진행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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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주 시장에서 물량 공세에 나섰지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인카금융서비스와 브이씨, 노을 등 3개사의 공모청약을 진행했는데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상장주관을 맡아 진행한 청약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많아 증시 침체가 원인이라는 변명도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에도 공모주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IPO 명가’인 한국투자증권이 돌아선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투, 2월 공모청약 모두 흥행 실패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상장주관사로서 이달 공모청약을 진행한 인카금융서비스와 브이씨, 노을 등 3개사의 청약경쟁률은 모두 100대 1을 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7~8일 인카금융서비스, 15~16일 브이씨, 21~22일 노을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8일 마감한 보험판매회사 인카금융서비스 청약에서는 증거금으로 약 513억원이 납입되면서 경쟁률이 25.29대1에 그쳤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앞서 지난달 24~2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13.69 대1에 그쳤고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2만3000~2만7000원)를 밑도는 1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인카금융서비스는 16일 상장했는데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1만7250원으로 정해졌고 시초가 대비 6.52% 하락한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카금융서비스 주가는 이후에도 계속 하락했고 이날 1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골프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로 유명한 브이씨 청약 역시 지난 15~16일 양일간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최종경쟁률이 46.41대 1에 그쳤다. 브이씨 역시 수요예측에서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브이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190.59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범위(1만5000~1만9500원) 하단인 1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의 공모청약 역시 부진했다. 노을의 공모청약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진행됐는데 한국투자증권의 평균 경쟁률은 8.7 대 1에 그쳤다. 삼성증권에서는 28.6 대 1의 경쟁률이 나왔고 통합경쟁률은 14.7 대 1이었다.

노을 역시 지난 15~16일 수요예측에서부터 부진이 예고됐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31.50대 1에 그쳤고 노을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범위(1만3000~1만7000원)보다 크게 낮은 1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달 공모청약을 진행한 IPO기업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14~15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퓨런티어는 경쟁률이 2683 대1에 달했고 17~18일 청약에 나선 풍원정밀은 12조745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들이며 223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1~22일 진행한 비씨엔씨 청약에서는 13조953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26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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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에 명예회복 가능할까

한국투자증권은 3월에도 무려 4건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2월 IPO기업보다 경쟁력이 우수해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다음달 3~4일에는 신재생에너지업체 대명에너지의 청약신청을 접수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범위는 2만5000~2만9000원으로 최대 1305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다음달 7~8일에는 생산자동화 로봇솔루션기업인 유일로보틱스의 공모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희망공모가범위는 7600~9200원이며, 이달 24~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21~22일에는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기업 보로노이의 청약이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다. 희망공모가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다음달 14~1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유니콘 특례는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가 유니콘 기업 유치를 위해 신설한 제도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6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3월 22~23일에는 스마트그리드IT 솔루션기업 지투파워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고 KB증권이 공동주관사다.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3500~1만6400원으로 3월17~18일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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