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경총 정기총회 개최···“대선 국면과 친노조 정책 대응 적임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회원사들의 압도적 지지로 3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반기업 입법을 바로잡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며 경총 회장으로서 향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22일 경총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손 회장은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연임하게 됐다. 2018년 3월 회장직을 맡은 이후 3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경총 측은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이 지난 취임 후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경식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며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계가 사고 예방보다 처벌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예로 들며 “반기업 입법을 바로 잡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손경식 회장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정부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지적해왔다. 2년 간 더 경총을 이끌게 될 그가 새롭게 맞이하게 될 정권 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비상근부회장 18명과 감사 등 임원은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 됐다. 경총은 또 문홍성 두산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을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