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글로벌 니켈 재고 1년 새 최저치···가격은 역대 최고가
철강업계 “장기계약으로 니켈 공급망 있으나 가격 변동성은 예의주시”
니켈 수요 확대 장기화 전망 철강재 가격 인상 압박 요인으로 이어질 듯

/사진=셔터스톡
지난 18일 글로벌 니켈 재고가 1년 새 최저치를 찍으면서 니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니켈을 많이 쓰는 철강업계도 니켈 가격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글로벌 니켈 수요 급증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니켈 재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니켈의 주 사용처인 철강업계도 니켈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급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글로벌 니켈 재고는 8만3328톤으로 1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켈 재고는 작년 4월 21일 26만4606톤을 정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니켈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다. 니켈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톤당 2만4500달러(약 2921만원)로 급등하며 3주 만에 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러시아발 니켈 공급 차질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량의 5.3%를 공급하고 있는데, 러시아발 리스크가 글로벌 니켈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니켈 재고 부족은 전기차 수요 확대에서 시작됐다.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이 많이 쓰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니켈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켈 수요에 영향을 받는 건 배터리 업계뿐만이 아니다. 철강업계에서도 니켈은 많이 쓰이는 원재료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9% 니켈강 등에 주로 쓰인다. 스테인리스강은 제품에 따라 니켈이 8~10%까지 함유되는 철강재로 자동차 배기관, 주방용품부터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에 사용된다. 9% 니켈강은 후판의 니켈 함량을 9%로 높여 조선용, LNG연료저장시설에 주로 쓰인다.

철강업계는 당장의 수급보다는 니켈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은 원자재 공급을 장기간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당장의 니켈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발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니켈 글로벌 수요와 더불어 니켈 시황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생산에 필요한 니켈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영향은 없다”면서도 “니켈 시황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스테인리스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다.

니켈은 앞으로도 수요가 확대될 전망인 만큼 장기적인 가격 상승요인도 이어질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니켈 수요는 올해 38만5000톤에서 2025년 84만1000톤까지 늘어난다. SNE리서치는 2024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니켈 수요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 인상 압박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는 오는 3월 스테인리스강 가격을 톤당 20만원 인상했다. 최근 니켈을 포함한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3월부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국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격을 동결했었고, 3월에는 최소한만 반영한다는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원료나 수급동향 등을 검토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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