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판로 확장 예고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로 확장과 파이프라인 확대로 셀트리온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908억원, 영업이익 7539억원, 영업이익률 39.9%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셀트리온의 핵심 바이오시밀러들과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셀트리온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오른 6011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셀트리온의 주력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의 지난해 3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54%, 34%, 13%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22.6%, 트룩시마 25.4%로 전년 동기 대비 램시마는 10.8%, 트룩시마는 5.6%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핵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늘면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4분기 실적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와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홈테스트’ 등의 매출도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시장점유율·포트폴리오 확대"
올해 셀트리온은 주력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글로벌 판로 확장과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11개(상업화 완료 5개, 개발 중 6개)다. 이중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같이 상업화가 완료된 의약품은 출시지역을 확대하고, 개발 중인 것은 신규 출시를 위한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2월 유럽 판매 승인 이후 판매망을 늘려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공급량 감소로 매출이 급감했던 램시마SC의 시장 확대도 목표하고 있다. 결장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상업화가 이뤄진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에 대한 판매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허가 신청이 완료된 제품에 대한 신규 출시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과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공급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칵테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3개 국가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가 제출된 상태다. 흡입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향후 재택치료에도 활용 가능한 치료 옵션으로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는 4600억원에 달하는 신속항원진단키트(디아트러스트)의 미국 매출도 상반기 연결될 전망이다. 이번 주문은 미국 국방부 조달청, 아마존 등 약 10여개 기업 및 정부기관과 이달 초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항체 바이오시밀러 및 코로나19 솔루션 제품군 매출 확대 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디아트러스트 미국 구매주문서를 수령하고 즉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인플렉트라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는 유럽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며 “매년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해 제품군(라인업)을 확대하고, 성공적인 렉키로나 출시로 입증된 신약개발 역량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진단키트 매출 지속 관련,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미국 홈테스트용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진단키트 매출은 상반기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