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전년 동기 대비 52.3% 급증···DGB도 47%↑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지방금융지주도 은행·비은행 계열사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1년 전과 비교해 52.3% 급증한 791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4026억원)과 경남은행(2306억원)이 같은 기간 각각 30.5%, 40.1% 늘어난 덕분이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NIM)이 개선돼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비은행 자회사들도 실적이 크게 늘었다. 캐피탈은 업황 호조로 전년 대비 85.3% 크게 늘어난 133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BNK투자증권은 투자금융(IB)수수료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117.4% 증가한 11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그룹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6%에서 2021년 31.4%로 두 배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룹 전체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중과 연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25%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한 0.45%, 0.36%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80.08%로 전년 대비 56.50% 개선됐다.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흡수력도 강화됐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11.02%을 기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BNK금융은 1주당 56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성향 23%에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 6.3%에 해당하는 배당 규모다.
정성재 BNK금융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자회사들의 한 단계 향상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하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47% 크게 늘어난 5031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익(3300억원)이 38.5% 급증한 덕분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반면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 비용은 크게 감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8%, 0.22%로 전년보다 0.01%포인트(p), 0.15%p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1639억원)과 DGB캐피탈(702억원)의 순익도 전년 대비 46.9%, 94.5% 급증했다. 하이투자증권는 올해 주식 거래대금 축소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할 수 있지만 IB·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DGB금융은 예상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이익이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양호한 건전성 지표 등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