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3조5261억원 달성···전년比 33.7%↑
“중소기업 중심 대출자산 증대 및 수수료 수익 다변화 영향”
배당성향 26%,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주당 배당금 3100원

하나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자료=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자료=하나금융그룹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비은행 부문 성장과 비용 관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하나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3조5261억원으로 전년(2조6372억원) 대비 3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5603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등 실수요 기반의 대출 성장세 지속과 비용절감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비은행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3556억원 늘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하나캐피탈은 1년 새 53.5% 증가한 2720억원, 하나카드는 62.2% 늘어난 2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성장에 따라 비은행 이익 비중 역시 증가세다. 2019년 24%(5747억원)였던 비은행 이익 비중은 2020년 34.3%(9044억원), 지난해 35.7%(1조2600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의 다변화를 통해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과(7조43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63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보다 15.2%(1조2306억원) 증가한 9조3006억원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1%이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9%, 총자산이익률(ROA)은 0.74%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한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그룹의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3.4$ 증가에 머무는 등 이익 증가세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됐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하며 7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의 경영 성과 개선과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24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1주당 총현금배당은 3100원이며 연간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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