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불광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서 GS건설과 겨뤄···공사비 6000억원대 대어급
더블역세권에 인근 GTX-A 노선 등 교통호재에 사업성 우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패한 롯데건설이 심기일전해 서울 서북권 랜드마크 사업장 일감 확보에 나선다. 이번 사업장은 교통편 호재에 롯데캐슬 타운을 형성할 수 있는 입지인데다, 공사비만도 6000억원대에 달해 사업권 획득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달 초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응찰하면서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경쟁입찰이 성립됐다.
이 사업장은 불광동 238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동, 총 238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곳은 GS건설이 일찌감치 북한산 자이 더 프레스티지 사업장명을 제안하면서 시공권 확보에 공을 들여왔지만 롯데건설에게도 이 사업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광주 붕괴사고시공사인 HDC현산과 안양의 재건축 사업장 사업권을 두고 패배하는 굴욕을 겪은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시공권 경쟁을 하게 되는 사업장이어서다. 불광5구역에서나마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추정 공사비만 6391억원으로 대어급인 만큼 경쟁에서 이기면 자존심과 함께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제안서 자체는 GS건설이 한 발 앞선다는 평이다. GS건설은 사업비 대여 한도로 사업비 전액 지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사업촉진비 1000억 지원과 함께 추가 이주비 LTV 40% 지원, 미분양시 최초 분양가 기준 대물변제 등을 제공할 것 등도 약속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사업비 대여한도로 3000억원을 제안했다. 대신 롯데건설은 인근에 위치한 560여 세대의 불광 롯데캐슬과 함께 롯데캐슬 타운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무기로 갖고 있다.
불광5구역 사업지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6호선 독바위역, 연신내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호재 등이 있는 알짜 입지인만큼 건설업계 안팎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부터 홍보채널을 만들고 조합원 상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긍정적 여론이 형성했지만 롯데건설의 입찰 이후 롯데건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있는 만큼 총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군 브랜드간 경쟁 구도까지 마련되면서 조합원들도 달아오른 상태다. 막상막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