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BMW 5550대 판매, 2위 벤츠 3405대 기록
벤츠 E클래스, 반도체 대란에 물량 부족 영향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BMW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누르고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벤츠는 지난 2016년부터 6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반도체 공급 사태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인해 출고가 늦어지면서 올해 1월 BMW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MW는 555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모델에 한해서는 여전히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 공급 문제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본사와 협의해 고객들이 출고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벤츠는 지난달 3405대를 판매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벤츠는 수년간 BMW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지난해부터 BMW에게 월별 판매에서 따라잡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는 7만6152대로 BMW(6만5669대)와 격차가 1만대 아래로 좁혀졌다. 지난 2020년의 경우 벤츠는 7만6879대, BMW는 5만8393대로 2만대 가까이 차이가 있었다.

벤츠 판매가 줄어든 것은 브랜드 인기 감소보다는 반도체 문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벤츠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경우 반도체 여파로 인해 출고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올해 C클래스 완전변경 모델, CLS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1위 자리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를, 연말에는 E클래스 전기차 모델 ‘EQE’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BMW와 벤츠 뒤를 아우디(1269대), 폴크스바겐(1213대), 볼보(1004대), 미니(819대), 포르쉐(677대), 포드(605대), 렉서스(513대), 지프(498대), 쉐보레(455대), 토요타(304대), 혼다(295대) 등이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4491대(83.5%), 미국 1758대(10.1%), 일본 1112대(6.4%) 순이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9600대(55.3%), 하이브리드 3266대(18.8%), 디젤 3045대(17.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948대(5.5%), 전기 502대(2.9%)가 판매됐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작년보다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5시리즈로 1963대를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는 1884대로 2위를, S클래스는 1079대로 3위를 차지했다. BMW X5(512대), 포드 익스플로러(503대), BMW 3시리즈(47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1월 수입차 판매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부족과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 및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1월 수입차 전체 판매는 1만7361대로 전년대비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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