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모두 배당 확대···SK이노 ‘무배당’ 안건, 이사회에서 부결되기도
LG엔솔 물적분할 이슈로 주주환원책 부각···“기업들, 앞으로 주주 더 챙길 것”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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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국내 배터리3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가 삼성SDI를 마지막으로 완료됐다. 배당금 등 주주환원책 변화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SDI가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 1일부터 기획팀 내 있던 ESG전략그룹을 CFO 직속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6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SK이노베이션도 SK그룹 ESG 경영 강화에 따라 작년 초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나아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시장으로 국내 배터리3사는 시장 성장과 함께 몸집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기업인 SK온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이후 상장을 준비한단 계획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주주들은 예전보다 정보력도 뛰어나고, 기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을 찾는다. 배당금이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다양한 주주환원책들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며 “주주가치 제고가 결국 기업가치의 확대로 이어진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에도 시가총액 2위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배터리 기업들은 배당금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에서 물적분할 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올해까지 3년간 보통주 1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를 달성하며 내년 이후의 배당에 대해서도 확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작년 실적 발표회에서 배당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작년 흑자전환에 따라 기존 배당정책인 보통주당 1000원 배당에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를 추가로 배당한단 계획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배당안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사회에서 ‘무배당’ 안건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성장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출, 재무구조 영향에 따라 무배당 안건을 상정했으나,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해 이를 부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안건을 원점 재검토해 다시 이사회에 상정하겠단 계획이다.

주주환원책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이슈로 인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 통과를 위해 파격적인 배당정책을 내면서 후발주자들 역시 주주환원책을 적극 채택하는 모습이다. 

황 교수는 “최근 기업들의 물적분할로 소액주주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사회 기능이 강화하면 앞으로는 주주들 더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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