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규모, 전년 대비 18% 성장한 1042억 달러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광전자, 센서·액추에이터, 디스크리트 반도체(OSD) 시장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억달러(약 119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등 반도체 호황 국면 속에서 부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OSD 시장은 올해도 10% 넘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OSD 시장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42억 달러(약 124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시장 규모는 각각 861억 달러와 883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OSD는 발광다이오드(LED) 등 광전자(Optoelectronic), 센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주로 탑재되는 액추에이터(Sensors and actuators), 전력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등의 개별 반도체(Discretes)를 의미한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6139억 달러·약 735조3000억원)의 약 17%를 차지했다.
지난해 OSD 시장의 부품 평균판매가격(ASP)은 큰폭으로 상승했다. 개별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센서와 액추에이터 재고가 부족한 가운데 납품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센서·액추에이터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211억달러(약 25조2600억원)로 전년(165억 달러) 대비 27.8% 확대되면서 OSD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센서와 액추에이터 매출은 각각 26%, 31% 증가했다.
지난해 개별 반도체 시장은 전년(278억 달러)보다 26.7% 성장해 352억달러(약 42조1000억원)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성장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력 트랜지스터를 비롯한 각종 소자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OSD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광전자 부문은 지난해 479억달러(약 57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년(440억달러)보다 8.9% 성장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기술 분쟁이 이미지센서 생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분야보다 성장률이 낮게 나타났다. 대형 이미지센서 성장률은 광전자 평균보다 낮은 6%였다.
OSD 분야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올해 시장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1155억달러(약 138조3100억원)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장률보다는 소폭 꺾이지만, 또다시 역대 최대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전자와 센서·액추에이터 분야는 각각 13%와 15% 성장한 542억 달러, 243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개별 반도체 부문은 5% 증가한 371억 달러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