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간 위험도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높음
방역당국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수 더 늘어날 것” 예상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째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085명이다. 국내 발생 사례는 1만6850명이다. 나머지 235명은 해외유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84만5709명이다.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 1만7532명보다 447명 감소했지만,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수치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6일 1만3009명에 이어 엿새째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월 4주차(23~29일) 코로나19 종합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에서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연속 모든 지역에서 높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월 4주차 즉 1월23일부터 29일까지의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종합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그리고 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0%를 기록했다. 지난달 다섯째주 4%에서 이달 셋째주 50.3%로 우세종이 된 데 이어 이달 넷째주 80%까지 높아졌다.
이 단장은 “지난주에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0%를 돌파했다”며 “그렇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와 0.15%로 델타 변이와 대비해서는 뚜렷하게 낮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대응 역량대비 발생 비율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에서 모두 상승했지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감소했다”면서 “입원 환자는 2주 만에 2배 정도 증가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주간 일일 확진자수는 1만명을 초과했지만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고려해 편의성이 높은 신속항원 검사를 적극 활용하도록 검사 방식이 전환됐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그간 코로나19와 비교해 전파력은 월등히 높고, 위중증률이 낮음은 이제 명확하다. 병원체 특성이 변화함에 따라 대응 정책도 변화되고 있으며, 지금 하나씩 이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을 고려한 의료대응 체계 전환 및 평가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 감염 고위험그룹 중심으로 검사체계를 전환하고 일반 의료체계의 코로나19 진단과 치료 병행을 요구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확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환자 발생이 폭증했고 특히 비수도권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설 연휴 이후 환자발생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대응전략의 신속한 이행 및 대응 현장, 대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