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일평균 공매도 7490억원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 1위는 호텔신라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1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LG화학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 대비로는 호텔신라 공매도 비중이 가장 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거래일간 LG화학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385억원(일평균 519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피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12월 일평균 137억원 수준보다 277.8% 증가한 것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이에 대한 위험 회피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수하면서 모회사인 LG주식을 공매도해 위험을 회피한 전략을 활용했다는 의미다.
주가가 4.2% 오른 지난 7일에는 전체 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39%에 달하는 등 주가 하락을 예측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LG화학 주가는 지난 28일 63만9000원에서 마감하며 한 달 간 3.9% 상승했다. LG엔솔발 수급 불균형 영향으로 LG화학 주가는 1월 내내 60만5000원에서 77만4000원 사이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LG화학 다음으로는 삼성전자가 공매도 거래대금 62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311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34.6% 늘었다. 삼성전자는 1월 거래대금이 21조4000억원에 달해 공매도 거래 비중은 2.9%에 그쳤다.
그 뒤를 카카오뱅크(4726억원·일평균 236억원), 네이버(4104억원·일평균 205억원), 삼성SDI(3934억원·일평균 197억원), 크래프톤(3893억원·일평균 195억원), 셀트리온(3176억원·일평균 159억원), 카카오(364억원·일평균 153억원) 등이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엘앤에프(2920억원·일평균 146억원), 에코프로비엠(2726억원·일평균 136억원)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으로 보면 호텔신라가 28.35%로 가장 컸다.
호텔신라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인한 업황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19.98%), 코엔텍(18.53%), SK아이이테크놀로지(18.44%), BGF리테일(18.32%) 등도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체 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490억원이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종전 최대인 지난해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7058억원보다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52억원, 코스닥에선 1738억원이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에 대해 “거시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매도를 금지한 지) 2년 정도 됐기 때문에 가급적 상반기에 정상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