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CDMO 수주 계약 체결에 매출 성장 기대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바이오업계에서 CDMO(위탁생산개발)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체별 CDMO 수주 계약 체결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바이오기업 위주로 진출했던 CDMO 사업에 중소 바이오벤처들도 앞다퉈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강스템바이오텍, 이노베이션바이오 등이 최근 위탁생산 물량 수주에 성공하며 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CDMO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로부터 수주한 위탁생산 물량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생산할 방침이다. 계약금 규모는 288억원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지난해 11월 공시했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위탁생산 계약의 초도물량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협업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개발 및 판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DMO 역할을 맡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초도물량 생산이 시작되면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지난해 체결한 스푸트니크 라이트 위탁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수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건설 중인 제2 캠퍼스 항체 생산시설이 완성되면 의약품 위탁생산 의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CDMO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후 누적 30억원 이상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약 37억원, 연결 매출액은 약 12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3월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업체 프리모리스 10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7월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회사인 큐라미스와 2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물량을 수주했다.
앞서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2020년 12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뒤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및 비임상 시험 시료 생산용 세포 공급 등 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CDMO로 사업 진출 영역을 넓힌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파트너사로부터 CDMO 계약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수주 건을 통해 CDMO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 사업들을 토대로 작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토록 상반기 신규 수주 계약 체결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베이션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CDMO 기업 진스크립트프로바이오와 면역항암제 CD47 중화항체 임상시료물질에 대한 CDMO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포괄적협력계약(Master Service Agreement)을 맺은 바 있다.
이노베이션바이오는 바이오마커, 카티세포치료제(CAR-T) 및 항체치료제 개발하고 있다. 이노베이션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진스크립트프로바이오와 함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CD47 중화항체의 세포주 개발과 함께 비임상 및 임상시험시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진스트립트프로바이오는 진스크립트의 자회사로, GMP 생산에 대한 CDMO 서비스 부분까지 협력할 예정이다. 진스크립트는 연구용 시료 생산, 의약용 항체 생산,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생산에 대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노베이션바이오 관계자는 “진스크립트프로바이오와 이번 CDMO 본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비임상 및 임상시험시료를 생산을 위한 준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임상 및 임상시험시료 위탁생산을 통해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빠른 기간 내에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