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패널가 하락으로 완제품 생산 부담 덜어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패널 가격 급등으로 출시가 연기된 소형 TV 생산량이 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니LED 등 프리미엄 TV 성장도 출하량도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 역성장을 점치는 업계 전망과는 상반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 전망치는 2억17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2억1000만대)보다 3.4% 증가한 수치로 2019년(2억1800만대), 2020년(2억1700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야외 활동이 재개되면서 TV 수요가 둔화했고, 그 결과 연말 성수기 판매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패널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 상승도 TV 생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조정되면서 올해 완제품 업체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패널가가 고공행진하자 TV 제조사들은 출고가가 높은 대형 TV 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지켰고, 23.6인치, 32인치, 43인치 등 소형 제품 출시는 연기됐다. 그러나 올해는 크기가 작은 패널 가격이 원가에 근접하면서 해당 제품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소형 제품 수요로 전체 TV 출하량이 증가한단 전망이다. 사이즈별로 39인치 이하 패널 비중은 25%, 40~59인치 중형 패널은 55% 수준이다. 

OLED TV와 미니 LED TV 성장도 출하량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670만대)보다 27% 증가한 850만대 수준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LCD 패널가 폭등으로 OLED TV가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LCD TV와 OLED TV 가격 차이는 2020년 초 4.7배에서 지난해 중반 1.8배 수준으로 좁혀졌다. 

미니 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300만대에서 올해 45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5~85인치 미니 LED TV를 출시해 21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중국의 TCL 등이 미니 LED TV를 출시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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