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14년만에 주택드랜드 리뉴얼, 한신공영도 지난해 말 새단장
반도건설, 계룡건설도 브랜드 리뉴얼 검토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중견건설사들의 주택브랜드 리뉴얼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에 호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다음달 중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사 주택브랜드인 파밀리에를 리뉴얼한다. 이 회사가 주택브랜드에 변화를 주는 건 지난 2008년 리뉴얼 이후 14년 만이다. 회사 측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대폭 늘렸는데 이를 브랜드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동아건설이 잡은 목표수주액은 3조원이다. 진현기 신동아건설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이하 BI) 공개를 기점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만족도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신공영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자사 주택브랜드인 한신더휴의 BI를 리뉴얼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분양한 포항의 사업장에 첫 적용하고 이후 사업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양과 동문건설도 브랜드 리뉴얼과 새 브랜드 론칭 등을 진행했다. 이밖에 반도건설과 계룡건설 등도 브랜드 새단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의 브랜드 리뉴얼은 경쟁력을 갖추는 차원이다. 지난 수년간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거치면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는 대형건설사들만의 각축장이 됐고, 상대적으로 중견건설사는 일감 찾기에 고전했다. 최근에는 입찰에서부터 중견건설사가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보증금이 보통은 100억원 수준이었는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조합은 1000억원을, 동대문구 이문4구역 조합은 1200억원을 요구하면서 중견건설사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안전에 힘쓰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의 텃밭이던 지방 주택사업, 리모델링을 비롯해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대형건설사들이 손을 뻗으며 입지가 좁아졌다”며 “브랜드 리뉴얼은 생존을 위한 중견사들의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형사가 중견사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오히려 중견사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형사의 중견사 시장 진출은 중견사가 더욱 기업 경쟁력 향상을 꾀하도록 하는 자극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브랜드 리뉴얼 뿐 아니라 하자가 줄도록 하는 철저한 현장관리, 가격 경쟁력, 지역 사정에 더욱 적합한 설계 등 건축물의 품질 확보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