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실적···5G·알뜰폰 가입자 증가·신사업 호조 영향
매출 13조8511억원, 전년比 3.2%↑···영업익은 9790억
올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 집중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무선 사업 성장과 동시에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한 결과다.
28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 97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3.2%, 10.5% 늘었다. 특히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한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은 실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264억원을 제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11조6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6114억원, 서비스수익은 2조82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2.8%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9.8% 감소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이동통신(MNO) 해지율도 전년동기 대비 0.05%포인트 감소하며 질적 성장을 가시화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인 결합 상품 ‘U+투게더결합’, 구독 멤버십 ‘구독콕’ 등 고객 세분화와 분석에 기반한 전용 서비스와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해지율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5G·알뜰폰 가입자 증가·신사업 성장세, 실적 견인···5G 비중 40% 돌파
연간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조547억원을 기록했다. 5G와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무선 가입자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자수는 1798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G 가입자는 2020년에 비해 67.9% 늘어난 462만6000명을 기록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은 40.5% 비중을 차지했다.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9.1% 늘어난 283만300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 고객’이란 모토 아래 알뜰폰 중소사업자 성장을 지원하는 ‘U+파트너스’ 프로그램과 함께 ▲특화 요금제 ▲유심 배송 서비스 ▲챗봇 등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비용은 줄었다. 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조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비(CAPEX)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조3455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2조3805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인터넷(IP)TV,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도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스마트홈 부문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한 2조203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IPTV 수익은 가입자 성장에 따라 전년 대비 9.6% 성장한 1조2556억원을 기록했다. ‘디즈니 플러스’와 ‘U+아이들나라’ 등 핵심 콘텐츠와 더불어 ‘U+tv 사운드바블랙’ 등 사운드 기능을 강화한 셋톱박스 등이 성장의 요인이다. 지난해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534만8000명이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 가입자 성장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한 94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75만8000명로 2020년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10.7% 성장한 1조4926억원을 달성하며, 신성장 동력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사업 수익 확대와 IDC, 전용회선 등 기반 사업 안정적 성장이 배경으로 꼽힌다.
연간 솔루션 수익은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고성장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886억원을 기록하며 기업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IDC 사업 및 기업 회선 사업 수익은 각각 2584억, 7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3.7% 증가했다.
◇ 신사업 핵심 역량 강화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LG유플러스는 ‘질적 성장’에서 나아가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할 방침이다. 결합 상품, 멤버십 혜택, 선도 사업자와 제휴 등 ‘찐팬’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단 전략이다. 데이터 품질 등 통신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멤버십, 결합 상품, 콘텐츠를 고도화해 고객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로 거듭나겠단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는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인공지능(AI)콜센터 서비스 역량을 높여 신규 사업 수주를 가속화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5G 스마트항만’ 등을 구축하는 등 B2B 신사업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키즈·패밀리, 스포츠, 아이돌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제작 전문성을 축적하고 향후 데이터, 광고, 구독 등 신규 사업 영역의 확장을 도모한다.
또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중간 배당 제도도 도입했다. 올해부터 배당성향을 별도 당기 순이익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하며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 보강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은 별도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재무 실적, 통신·비통신 사업 성장률 등 경영 성과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결정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결과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2022년에도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통신·비통신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