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70% 블록체인 게임···자체 플랫폼도 개발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사업 추진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넷마블이 신작 게임 20종 가운데 70%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한다. 2억명 이용자를 보유한 ‘모두의 마블’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신작 20종과 함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전략을 공개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중심이 돼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블록체인 투트랙 전략···70% 이상은 NFT게임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NFT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개한 20종의 게임 중 6종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방 의장은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든브로스, 제2의나라(글로벌), 몬스터길들이기아레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용 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 큐브코인도 재상장을 추진한다. 넷마블에프엔씨는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를 위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처럼 다른 게임사의 게임을 플랫폼에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게임 및 메타휴먼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더나아가 커머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는 ‘돈버는게임(P2E)’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NFT 기능을 빼고 출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만 서비스를 못 하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먼저 출시한 후 부작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 메타버스 플랫폼 ‘모두의 마블’ 공개···메타휴먼 게임에 활용
방 의장은 넷마블의 신사업을 이끌 한 축으로 메타버스를 강조하며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메타노믹스 분야로 부동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공개했다.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2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두의 마블’ IP에 기반한 메타버스 게임이다.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해 디지털자산을 획득할 수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현실의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실제 지적도 기반의 필지 구획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또한 건물 건설을 위해 시뮬레이션 툴 및 거래툴을 개발해 이용자가 메타월드에서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방 의장은 “기존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했다면, 이제는 경제활동을 하고싶은 이용자가 게임을 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연계된 메타버스는 게임산업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넷마블의 메타휴먼인 제나와 리나, 시우 등도 공개됐다. 넷마블에프엔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중에 활동하는 메타휴먼과의 가장 큰 차이는 활동 영역이다. 넷마블은 출시를 앞둔 오버프라임 및 그랜드크로스에 제나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넷마블이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것”이라며 “메타버스와 관련한 키워드의 상당부분이 게임과 연계돼 있다. 넷마블은 기술적·경험적으로 충분히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신작 20종 출격···보유IP 이용 15종 개발
이날 넷마블은 신작 20종을 공개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오버프라임, 골든브로스, 넷마블 프로야구 등 10여 종은 연내 출시된다. 자체 개발 및 공동개발 IP가 15종, 외부 IP가 5종이다.
이날 행사에서 넷마블넥서스가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공개했다. 세븐나이츠 IP를 계승한 신작이다.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협력 중심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로 개발한다.
넷마블은 카오페이지, 픽코마, 타파스 등 해외 웹툰·웹소설 플랫폼과 협력해 확보한 IP로 ‘그랜드크로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선보일 게임은 ‘그랜드크로스S’와 ‘그랜드크로스W’ 등이다. 그랜드크로스S는 스트리밍 방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집형 RPG다. 그랜드크로스W는 전세계 이용자들이 모여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전략 게임이다.
드라마와 웹툰 IP를 활용한 신작도 공개했다. 넷마블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을 공개했다. 워너브라더스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HBO와 파트너십을 맺고 MMORPG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언리얼5를 이용했다.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기반으로 싱글 플레이 액션 RPG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인 ‘아스달 연대기’도 공개했다.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세계관을 확장했으며, 이용자에게 실제 세계를 살아가는 경험을 제공하는게 목표다.
넷마블은 플랫폼 다변화로 모바일 뿐 아니라 PC와 콘솔 플랫폼까지 진출한다. 이날 공개된 게임 중 9종은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과 PC를 비롯해 콘솔로 개발된다. 오버프라임 역시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얼리엑세스를 시작으로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 중국 판호 이슈·개발환경 변화로 4년간 저성장
넷마블이 NTP를 개최한 것은 4년 만이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넷마블이 현장 행사를 강행한 데는 위기설을 잠재우고 ‘강한 넷마블’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4년간 성장 정체기를 겪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한 2012년 이후 5년간 연평균 61%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18년 이후 중국 게임시장 문이 닫히고, 개발환경이 변화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넷마블에 따르면 2018년 매출은 2조4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이후 매년 성장했지만, 과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2020년 매출은 2조4848억원으로 3년 전 수준(2조4248억원)과 비슷하다.
방 의장은 “중국 진출 기회 상실로 여러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2018년 이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이어 2020년 재택근무 체계로 전환되면서 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4년간 저성장 중에도 개발력을 강화했다”며 “올해 출시될 게임은 그래픽 퀄리티, 재미, 시스템 등 모든면에서 그동안 출시한 게임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