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59만7000원에 형성···공모가 대비 약 두 배 수준
차익실현 매물 영향에 장 시작 이후 하락세
하이투자증권에선 MTS 접속오류 발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다만 ‘더블’(공모가 두 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에 근접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면서 100조원대 시가총액을 기록,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는 데는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인 27일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공모가 30만원 대비 더블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45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4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6조원대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86조6300억원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전부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IPO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2차전지(배터리)사업본부가 2020년 12월 물적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성장 산업인 2차전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44%), 미국(29%)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했다. 최종 2023대 1의 경쟁률로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이으로 경 단위의 주문 규모가 모인 것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청약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69.34대 1로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이 몰리면서 종전 역대 최고치인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가볍게 제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61만원, 한국투자증권이 60만원으로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목표가를 39만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시장에 나올 잠재적 물량도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간 별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15일 0.2%, 1개월 7.5%, 3개월 8%, 6개월 42.6%다. 상장 후 3개월까지는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작지만 6개월 이후부터는 많은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에도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형 공모주 상장 첫날 마다 증권사 거래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가 또 재현된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인수사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장 시작 이후 한동안 접속이 되지 않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로그인을 할 수 없거나 보유 종목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