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사흘 연속 약세···코스닥 지수도 급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감 영향으로 분석

25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했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코스피가 25일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2730선으로 후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0.11포인트(2.15%) 내린 2731.89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27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2727억원, 12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나흘 연속 순매도에 나섰는데 규모만 1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644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 업종이 3.18% 하락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보험과 금융업도 각각 3.17%, 3%로 하락했다. 그나마 섬유의복과 전기전자가 각각 0.64%, 1.23% 하락으로 낙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0.42% 오른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하락폭이 컸는데 각각 4.62%, 3.52% 내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1.46% 하락했다. 

이날 증시의 급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험 고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유럽 엽합군 성격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 군대 약 10만병력이 국경에 집결해 전쟁 발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억눌린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도 증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현지 시간 기준 25~26일 FOMC가 예정 돼 있다. 당장 금리를 올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자리에서 긴축에 대한 신호가 나올 것을 투자자들이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3.25%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반등해 0.29% 오른 34364.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99%까지 급락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2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0% 폭락 뒤 반발 매수 유입에 0.6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8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61%) 오른 920.95에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다. 이후 전날 보다 2.18% 내린 895.47까지 하락했다 소폭 반등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2억원, 11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2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3.68%), 펄어비스(-1.14%), HLB(-1.53%), 씨젠(-2.71%) 등이 하락 중이고 에코프로비엠(2.65%), 카카오게임즈(0.57%), 위메이드(1.09%) 등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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