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스, 17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해외 진출 속도
휴톰, 17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임상시험 준비 박차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애그테크 스타트업 그린랩스와 수술 인공지능(AI) 플랫폼 휴톰이 각각 1700억원, 1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양사는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랩스는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휴톰은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그린랩스
사진=그린랩스

그린랩스는 농장 경영에 데이터를 접목한 서비스 솔루션 ‘팜모닝’을 운영하고 있다. 팜모닝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재배 컨설팅을 제공하고 농장 환경 정밀제어를 통해 작물 생육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그린랩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팜모닝 앱 가입자는 약 1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 5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농가의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매출액도 지난 2019년 93억원에서 지난 2020년 250억원, 지난해 약 1000억원으로 상승했다.

농축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디지털화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업계는 그린랩스의 경우 설립 4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약 50% 가까이 선점하며 디지털전환을 빠르게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린랩스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애그테크 분야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그린랩스가 국내 애그테크 시장 선도자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린랩스의 경우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국내 농가의 절반을 회원으로 확보했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국내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국내 농가의 팜모닝 보급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농업 불모지 위주의 팜모닝 보급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힘 쓰겠단 계획이다.

그린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진출 준비가 본격화됐다”며 “최근 중국 션라이농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베트남에 딸기 스마트팜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 C 투자 유치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복강경 수술 내비게이션 'RUS' / 사진=휴톰
복강경 수술 내비게이션 'RUS' / 사진=휴톰

휴톰은 의료 빅데이터를 플랫폼에 축적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 후유증을 줄이는 통합 수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로봇/복강경수술용 내비게이션 RUS ▲AI 수술영상 데이터 허브인 ViHUB ▲AI 수술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SurgGram ▲환자 맞춤형 수술 시뮬레이터 RealSurg 등으로 구성됐다.

휴톰의 AI 수술영상 데이터 허브인 ‘ViHUB’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로봇/복강경수술용 내비게이션 ‘RUS’의 경우 올해 임상시험 개시를 앞두고 준비 절차가 시작됐다. 휴톰의 수술영상 분석 프로그램 ‘SurgGram’은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휴톰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대학병원과 회사의 수술 플랫폼 채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복강경 수술에 집중된 적응증과 모달리티를 다른 수술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와 디지털 치료제를 비롯한 첨단 헬스케어 산업이 각광 받으면서 국내 의료기기·IT업체들도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AI 활용도가 다방면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수술 환경에 AI가 접목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사와의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