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청약···KB·대신·신한금투·미래에셋·하나금투·하이·신영證 접수
10주 신청시 증거금 150만원···미래에셋·하나금투 제외 5개사가 유리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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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하루 앞두고 공모주 투자자들이 어느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신청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신청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가능하다. 지난해초부터 중복청약이 금지됐기에 투자자들은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배정주식 물량과 고객 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어느 증권사가 유리하다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약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LG엔솔 청약 ‘D-1’···역대급 청약대전 예고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18~19일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전체 공모주식 4250만주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가 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서는 전체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000주가 배정됐고 우리사주조합 미달분이 추가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전체 공모주식의 20%를 우선배정받는데 미달분 가운데 전체의 5%에 해당하는 물량까지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추가로 배정될 수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의 물량이 가장 많다. KB증권은 전체 공모주식의 22%인 935만주를 배정받았고 이 가운데 486만9792~584만3750주가 청약물량이다.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전체 공모주식의 11%인 467만5000주를 인수했고 이 가운데 243만4896~292만1875주가 청약물량이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전체 공모주식의 1%인 42만5000주를 배정받았고 이 가운데 22만1354~26만5625주가 청약으로 배정된다.

증권사별로 신청 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으로, 나머지 절반은 증거금에 비례해서 배분하는 비례배정 방식으로 나눠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25만7000~30만원)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 1988곳이 참여해 경쟁률 2023대 1로 역대 유가증권시장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문수량은 472억9631만7261주, 주문금액은 1경5203조원에 달했다.

공모가가 30만원으로 확정됐기에 최소신청수량인 10주 신청시 청약증거금으로는 15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청약증거금은 21일 환급된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제시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수량기준 76.6%에 달했다. 미확약비중은 33.4%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4.54~5.45%에 불과한데 수요예측에서도 기관들이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내걸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주가 급등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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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대신·신한·하이·신영證 ‘5지선다’ 유력

공모주 투자자들은 크게 비례배정에 집중하는 투자자들과 균등배정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로 구분된다.

비례배정은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식이 배분되기에 물량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4개사에 배정된 주식수가 전체 공모주식의 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가져가는 물량비중이 타 증권사 대비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례배정과 균등배정 모두 KB증권보다는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가 더 나은 선택지가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KB증권은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을 홀로 맡으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주관사 자격도 획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대비해 계좌를 미리 개설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그동안 ‘빅딜’이 없었기에 공모주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드물었다는 분석이다. 

균등배정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은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서 IPO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증권사는 아니다. 계좌수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균등배정만을 목표로하기에는 최적의 대안이 될수도 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두고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과 같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기존 고객 수가 월등히 많아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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