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항공 여객수 655만명 넘겨···진에어 588만명, 대한항공 587만명
탑승객 증가에도 수익성은 악화···3분기 영업손실 905억원으로 적자폭 확대

/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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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해 대한항공을 제치고 탑승객 순위에서 국적항공사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내선 탑승객 비중이 늘자, 국내선에 집중한 제주항공 점유율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 탑승객 수는 655만6647명으로 진에어(588만3408명), 대한항공(587만9518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제주항공 국내 탑승객은 649만954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435만5466명보다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선 여객수송 점유율도 2020년 17.2%에서 지난해 19.5%로 2.3%포인트 상승했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전체 탑승객의 38% 정도인 243만여명이 제주~김포 노선을 이용했으며, 김포~부산 노선(92만명), 제주~부산 노선(73만명)이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0년 제주~여수/군산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국내선 공급석을 지속적으로 늘린 점이 여객 수송 점유율 1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늘어난 여객수 대비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제주항공 누적 영업손실은 2498억원으로 2020년(2212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운항 중단에 따라 국내선에 몰리면서 출혈경쟁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작년 말 괌, 사이판, 태국 등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이마저 좌절됐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여객수는 크게 줄었지만, 화물 운송을 통해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728% 성장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2604억원)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증권업계에선 4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 6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대한항공 화물 운송은 167만3611톤으로 2020년(145만1998톤)보다 15% 늘었다. 또한 항공 화물 운임도 강세를 나타내며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월 항공 화물 운임 지수(TAC)의 홍콩~북미 운임음 1㎏당 11.54달러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3.62달러)보다 3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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