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에서 비스포크 라인업 확장
LG전자, 중동·유럽으로 해외 출시 확대 계획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마련한 맞춤형 콘셉트의 가전제품 전시관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공개했다. 양사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자사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오브제 컬렉션’ 부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주방 가전 조합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전시했고, LG전자는 온라인상에서 오브제 컬렉션 LG 홈 공간을 꾸몄다.

삼성전자는 CES를 기점으로 미국 가전시장에서 비스포크 라인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비스포크 냉장고를 미국에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이내에 4도어(프렌치도어), 3도어, 패밀리허브 등 3가지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용량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에서 출시되는 비스포크 제품을 기존 주방 가전에서 리빙 제품으로 확대한다. 올해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를 현지에 선보여 비스포크 홈 본격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의 비스포크 홈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주방 가전 조합의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꾸민 드레스룸 공간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비스포크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 오브제 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CES 온라인 전시관 입구. /이미지=LG전자
LG 오브제 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CES 온라인 전시관 입구. /이미지=LG전자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감안해 CES 부스에 실물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가상 체험하는 방식을 택했다. 온라인 전시관에서 오브제 컬렉션을 선택하면 세탁기·건조기, 스타일러, 냉장고 등 제품의 색상과 소재를 고를 수 있다. 또 전시장의 인테리어와 벽지도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에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인 LG전자는 중동과 유럽 등으로 해외 출시를 확대한다. 현지 선호도를 파악해 프리미엄 제품과 선택 가능한 색상을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식물생활가전,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총 16종에 달하는 오브제 컬렉션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한다.

맞춤형 가전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프리미엄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또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가전 시장 수요가 감소해도 프리미엄 쪽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브랜드는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쪽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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