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원가 상승에 수익률 뒷걸음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TV와 가전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분기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는데, 물류비와 원자재 등 원가 상승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89억원, 6816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74조7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 감소했다.
LG전자 지난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는 LG전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9조6000억원과 83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구리의 3분기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4.6%, 14.6% 상승했다. 3분기 누적 운송비도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4분기 호실적 원동력은 TV 사업 매출 확대란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3분기에 4조1815억원이었던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매출이 4분기에 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6조5000억원 매출,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사업도 매출이 소폭 상승하면서 적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