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3조8000억원···특별 격려금지급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6조원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종전 최대 매출이었던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당초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던 메모리 반도체가 선방하고,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등 세트사업도 호조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52.4%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79조400억원과 51조5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020년(236조8070억원)보다 약 17% 늘었고, 영업이익(35조9900억원)은 약 42%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한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75조3510억원, 영업이익 15조733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에 1회성 특별 격려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계열사에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에 반도체 9조원 이상, 모바일 3조원 이상, 소비자 가전 800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한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전 분기(10조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하락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아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갤럭시Z’ 시리즈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 가전 사업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전 분기보다 매출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