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AGBO, 글로벌 프랜차이즈 확장 가속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넥슨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작한 루소 형제 제작사 AGBO 스튜디오에 최대 5억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넥슨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IP)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넥슨은 AGBO 스튜디오에 4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또한 상반기 중 AGBO가 추가 투자를 요청할 경우 최대 1억 달러를 더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는 넥슨의 신설 조직인 넥슨 필름&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이 주도했다. 넥슨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 베테랑인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AGBO 지분을 38% 이상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AGBO 경영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단일투자자로 올라선다. 또 닉 반 다이크와 팀 코너스 수석 부사장이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넥슨은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IP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AGBO는 제작력 강화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수십 년 동안 대형 IP를 개발하고 전 세계 시장에 서비스해 인기를 유지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지녔다”며 “AGBO와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핵심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닉 반 다이크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게임 IP 기반의 영화와 TV 콘텐츠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하는 효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며 “AGBO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 영화, TV,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AGBO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앤서니·조 루소 형제는 “넥슨과 AGBO의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인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 직원들은 스토리텔링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라로카AGBO 공동 창업자는 “이번 투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AGBO의 임무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GBO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등 네 개의 마블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포진해 있다. 넷플릭스, NBC 유니버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애플 TV+, A24 그리고 로쿠(Roku) 등의 파트너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및 극장 배급을 위한 영화 텔레비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