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 유니플로우 대표

김도경 유니플로우 대표/ 사진=이하은 기자
김도경 유니플로우 대표/ 사진=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변화의 국면은 새로운 기회를 낳는다. 10여 년 전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가면서 게임업계 강자가 바뀌었다. 현재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 토큰(NFT)게임은 다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게임사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게임 개발사 유니플로우도 그 중 하나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봄버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봄버스 자회사로 유니플로우를 신설했다. 새로 출범한 유니플로우는 시장을 주도할 NFT게임 개발을 전담한다. 동시에 메타버스 사업 심장 역할을 맡게 됐다.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김도경 유니플로우 대표를 서울 강남구 회사에서 만났다. 아직 신설 법인 로고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유니플로우가 그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올해 키워드는 생존”이라며 “사업을 점검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중요한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새해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최근 신설된 유니플로우의 역할은 무엇인가.

NFT게임 사업이 중심이다. 현재 NFT게임은 모바일·PC 게임에 비해서 캐주얼 장르 위주로 나오고 있다. 빠른 시일 내 발전하면서 게임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모바일 게임도 처음 등장했을 때 캐주얼에서 역할수행게임(RPG)로 이용자가 몰린 것처럼 NFT게임도 비슷한 흐름을 탈 것이다. 메인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선 AAA(대작)급 고퀄리티 게임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첫 타자로 ‘챔피언스 아레나’를 올해 출시한다. 이후 RPG 장르의 NFT게임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 스튜디오를 활용해 게임 개발도 나선다. 오는 3월 베트남에 NFT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현지에 봄버스스튜디오가 메타버스·게임 그래픽 사업을 하고 있어서 이들 인프라를 활용하려고 한다.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NFT게임의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또 개발자 확보 차원에서 해외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것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베트남에서 현지 개발자를 채용하고 기술을 전수하려고 한다.

- 첫 개발작으로 챔피언스 아레나를 선보일 계획인데, 진행 상황은.

챔피언스 아레나는 NFT게임으로 선보인다. 오는 8월에 얼리엑세스로 출시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 내 전투는 완성된 상황이고, 현재 콘텐츠를 추가하는 단계다. 출시에 앞서 4월에서 5월경 NFT 상품을 프리세일할 계획이다. 게임 내에선 챔피언스 토큰을 사용하며 거버넌스 토큰은 미정이다. 

NFT게임이기에 일반적인 모바일 수집형 RPG와 다르다. 높은 레벨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형 성장식 게임으로 가게 된다면 이용자들의 수평적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다. NFT 자체가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희소성 있는 장비를 획득하고 강화해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캐릭터와 아이템뿐만 아니라 스킨에도 NFT를 적용해 재화 획득 확률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챔피언스 아레나/ 사진=와이제이엠게임즈
챔피언스 아레나/ 사진=와이제이엠게임즈

- 챔피언스 아레나의 핵심 콘텐츠 및 특징은.

챔피언스 아레나는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을 채택했다. 게임에서 이용자는 아바타가 돼서 등장한다. 나의 아바타가 전투에서 전설의 챔피언을 소환한다는 개념이다. 공허의 공간에 살던 몬스터, 정글 속 동물, 중세시대의 기사를 소환하는 식이다. 독특한 세계관에 맞춰서 여러 시대와 문화 속 챔피언을 100명 넘게 출격하려고 한다. 

배틀카드 전략시스템을 채용한 것도 특징이다. 아레나 리그란 PVP(Player vs Player) 대전이 핵심 콘텐츠다. 브론즈, 실버, 골드 등 구간 별 리그를 나눠 대결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배틀카드를 합치고 강화할 수 있다. 강화한 카드를 어떤 챔피언한테 부여하느냐에 따라 배틀의 결과가 결정되는 두뇌싸움이 될 것이다. 시즌제 리그로 운영하며 2주에 한 번씩 진행할 계획이다. PVP에 집중한 이유는 P2E(Play to Earn) 플레이를 위해서다. 이용자가 원할 때 코인을 얻을 수 있는 핵심 장치가 될 것이다. 

- 코인을 얻을 수 있는 경로에 대해 자세한 설명 바란다.

NFT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PVP 토너먼트 상금에 포함된다. ‘오징어 게임’ 내 돼지저금통에 상금이 쌓이는 것처럼 판매자 수수료 일부가 상금으로 적립되는 식이다. 토너먼트 우승자가 상금을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모델을 도입했다. 본인의 캐릭터나 장비에 투자한 사람이 많이 가져가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장치는 미지의 땅인 아웃랜드를 탐험하는 방식이다. 아웃랜드에서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는 등 도전과제가 주어진다. 임무를 수행하면 NFT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캐릭터의 전투력을 무한정 높이기보다 희소성 있는 장비를 얻었을 때 강해지는 구조다. 이용자의 레벨이 높아지면서 상위의 아웃랜드에 진입할 수 있다. 상위 아웃랜드에서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이를 게임에서 사용하거나 거래소에 올릴 수 있다. 또한, 아웃랜드에 탐험하기 위해 많은 NFT 캐릭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게임부터 메타버스 사업까지 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계열사와의 협업이 어떤 형식이 될지 궁금하다. 

유니플로우 사업의 큰 축은 NFT게임과 메타버스다. 메타버스 사업은 기업 또는 정부기관이 대상이다. 기업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할 콘텐츠를 요청하면 제작하는 식이다. 정부사업도 한 건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원이멀스와 봄버스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원이멀스는 기획, 봄버스는 그래픽, 우리는 콘텐츠를 개발해서 지원하려고 한다.  

게임과 동시에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현금 창출을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내년 3분기부터 우리도 상황에 따라 메타버스 콘텐츠를 발굴하려고 한다. 다양한 형태로 기업사업을 진행하면 노하우부터 디지털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게임과 메타버스는 연결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두 분야에서 쌓인 노하우는 강점이 될 것이다. 2~3년 후가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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