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출액 6445억달러 달성···66년 무역 역사상 최대치
무역수지 294억9000만달러···13년 연속 흑자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과 무역액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9년 만에 세계 무역 순위 8위에 올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44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이는 무역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래 66년의 무역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기존 최고치(2018년 6049억달러)보다 396억달러 많다.

수입액도 6150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1.5% 늘면서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었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1조2596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순위로 프랑스(7위) 바로 뒤이며 이탈리아(9위), 영국(10위) 앞이다.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0개국뿐이다.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무역 실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과 미래 신산업 품목의 고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29.0%), 석유화학(54.8%), 일반기계(10.8%), 자동차(24.2%), 철강(37.0%), 선박(16.4%)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5대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반도체(1279억8000만달러)·석유화학(550억8000만달러) 등 전통 주력산업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떠오르는 미래 신산업 품목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오헬스(162억4000만달러), 이차전지(86억7000만달러) 등의 수출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31.3%), 친환경차(51.7%), OLED(33.2%), 화장품(21.5%), 농수산식품(13.2%), 플라스틱제품(11.3%)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중국(22.9%), 아세안(22.3%), 미국(29.4%), 유럽연합(EU·33.9%) 등 9대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한국 수출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의 ‘위드 코로나’ 시행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수입 수요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글로벌 협력 공조 강화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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